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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다이어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기사입력 2020-02-21 06:00:19.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전도연은 역시 강렬했다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연기파 여자 배우가 메릴 스트립이라면, 충무로에서는 누구나 이견 없이 전도연을 꼽을 것이다. 아무리 수많은 연기파 여자 배우들이 활동한다고 치더라도 전도연이 충무로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은 남다르다. 단순히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라는 이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독보적인 아우라와 비교불가한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전도연의 열정과 내공을 온전히 담을 만한 작품이 별로 없는 게 요즘 충무로의 현실. ‘인생의 황금기’로 부르는 40대는 배우로서 자신의 진가를 펼칠 수 있는 황금기이지만 중년 여자 배우들이 설 공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전도연보다 연배가 높거나 동년배 남자 배우들은 러브콜이 쏟아지며 다작을 하고 있지만 전도연은 아쉽게도 1년에 보통 한 편 정도를 선보이거나 아예 한 작품도 출연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일단 출연하면 ‘명불허전’이라는 찬사가 나오게 할 만한 연기로 이름값을 반드시 톡톡히 한다. 지난해 개봉된 ‘생일’에서 세월호로 아들을 잃은 엄마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샘을 건드리는 명연기를 펼쳤다.

 그런 전도연이 2020년 새해 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에서 관객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할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이며 “역시 전도연”이라는 탄성을 지르게 하고 있다. 충무로 역사상 가장 살벌한 악녀를 연기하며 아찔한 쾌감을 선사한다.

 일본 작가 스네 게이스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막장에 몰린 사람들이 마지막 기회로 보이는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사투를 담은 범죄극. 전도연은 돈 가방을 둘러싸고 욕망에 눈이 먼 짐승들이 판을 치는 정글에서 최상위 포식자 연희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정우성, 배성우, 진경, 정만식, 윤여정, 신현빈, 정가람 등 내로라하는 신구 배우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영화의 중심축을 확실히 잡아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도연을 비롯한 명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열연과 김용훈 감독의 신인답지 않은 세련된 연출력, 흥미진진한 잘 짜여진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작이다. 잠시도 긴장을 놓을 새 없이 스크린에 눈이 고정되는 체험을 오랜만에 할 수 있게 만든다.

최욱(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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