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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싶을 때가 있다 -이초우
기사입력 2020-02-25 07:0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내가 나를 버리고 떠나야 진정 나를 되찾는 것임을
   

 매 연 끝에 ‘싶을 때가 있다’가 세 번이나 반복되고 있다. 살다보면 꼭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또 나름 리듬도 확보하기 위한 수사이다. 그뿐 아니라 반복은 자칫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한 쪽으로만 치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살다보니 어깨가 무거워서, 지친 영혼을 위해서, 그만 주저앉을 만큼 힘들어서 가끔 현실을 떠나고 싶은 것이다. 지하철 역사 보관함이 나오는 것을 보니 모든 것 다 잊고 멀리 여행이나 떠나고 싶은 모양이다. 그것도 며칠간 보관한다고 했다가 한 달포쯤으로 늘어난 것을 보니 그 사이 또 마음이 변한 모양이다. 이왕 떠난다면 내 생을 송두리째 두고 한 달 이상 떠났다 돌아오고 싶은 모양이다. 돌아온다는 말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팍팍하고 힘든 현실 앞에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막상 떠나려고 하면 이것저것 발목 잡는 일들은 또 어디 하나 둘이랴. 그래도 떠나야지 한다면, 이번에는 핑계처럼 코로나19가 떠억 앞에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배준석(시인ㆍ문학이후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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