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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언어, 문자 그리고 가로로 긴 창
기사입력 2020-02-26 07:00:1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인류는 수천 년간 서로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언어를 만들어 물건의 이름을 붙이고, 동사와 형용사를 만들어 다양한 설명이 가능하게 했다. 이를 기록할 문자를 만들어 대나무와 양피지에 새겨 넣기도 했다. 언어와 문자는 시공간을 넘어 지식이 전달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건축에서도 이러한 노력은 소통이 가능한 창의 크기를 넓혀가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대의 건축은 흙이나 돌, 나무를 활용해 벽체를 만들고 지붕을 얹은 형태로 폭이 넓은 개구부를 만들기 어려웠다. 개구부가 크면 상부에 올린 부재가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건물 내부를 밝게 하고 환기가 가능하게 하기 위한 창은 작을 수밖에 없었다. 중세가 되면서 자연의 재료로 상부의 하중을 창 양쪽으로 전달하는 아치형태의 창을 만들거나 고딕양식처럼 세로로 긴 창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졌고, 100년을 전후로 현대식 재료에 의해 가로로 긴 창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되었고, 커튼월도 개발되어 건물 내외부의 소통이 극대화되었다.

 지금 우리는 작은 바이러스에 의해 소통을 차단할 수밖에 없는 영화와 같은 상황 속에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마트에서는 식료품을 사재기하는 사람들도 보이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입장이 된다. 덕분에 독서하는 사람이 늘기도 하고 SNS를 통한 소통은 늘었다고 하지만, 여러모로 겨울의 끝자락이 더욱 냉랭하기만 하다. 속히 바이러스가 종식되고 사람들의 마음에 봄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스케치:세종시 도서관)

 

박정연(그리드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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