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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다이어리] '충무로를 덮친 코로나'
기사입력 2020-02-28 14:15:0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관객 급감ㆍ개봉 취소ㆍ제작 중단…재난영화 방불
   
바이러스 재난영화 ‘감기’ 스틸.

 

 잔혹한 시절이다.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영화계가 초비상이다. 관객 수는 거의 전시 수준으로 떨어지고 신작들 개봉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그동안 재난 영화 속에서나 봐왔던 상황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항상 콩나물 시루 같던 만원 지하철이 텅텅 비어가는 형국인데 극장 상황은 말해봤자 무엇하리요. 더 처참하다. 속속 쏟아지는 신작들의 공세에 극장 확보가 어려웠던 개봉작들은 평소 꿈도 못 꿨던 장기 상영이 가능해졌지만 기뻐할 수 없다. 관객이 없기 때문.

 그런데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영화 관계자들은 더욱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극장을 향한 관객들의 발길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주 개봉해 연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언론과 실관람객들의 만장일치 호평에도 50만 관객을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

 상영 극장만의 문제도 아니다. 제작 현장도 난리다. 대규모 인원이 모일 수밖에 없는 촬영 현장은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한 공간. 촬영을 앞둔 영화들이 모든 진행을 올스톱시키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은 최근 예정됐던 행사를 연기하고 3월 중순으로 예정된 첫 촬영 일자를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촬영을 계획했던 작품도 현재 각국에서 늘어나는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 때문에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고 황정민, 현빈이 주연을 맡은 영화 ‘교섭’이 바로 그 주인공. 3월 중순 요르단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었는데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져 제작진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현재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여러 루트를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의 기쁨이 아직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충무로는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에 강한 게 대한민국이고 충무로다. 지금은 모든 국민이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다. 우리 영화는 위기가 지나가면 다시 일어설 자생력이 충분히 있다. 숨 가쁘게 쏟아지는 뉴스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의연한 자세로 일상에 충실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래야 영화뿐만 아니라 모두가 살 수 있다.

 최욱(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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