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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건설산업의 미래, 스마트에 달렸다
기사입력 2020-03-02 06:00:4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자연에서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이 아니고 가장 영리한 종도 아니다. 단지 변화에 가장 잘 반응한 종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변화는 즉 생존이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기에 건설산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미래 담론을 바탕으로 건설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다양한 국제전시회 등을 통해서도 우리 산업의 가까운 미래를 체험해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필자도 최근 참가했던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을 들 수 있다. 금번 CES의 주요 화두와 전시품목들은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원격 제어ㆍ감시 기술 등으로 우리 건설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들이었다. 전통적인 건설사들이 아닌 세계 유수의 IT기업, 제조기업(자동차 제작사 포함) 등이 건설산업과 국토ㆍ교통 분야를 아우른 미래 일상에 대한 청사진은 물론 체험 서비스까지 제시함으로써 신선함과 함께 위기감도 함께 느꼈던 자리였다. 필자는 이 전시회를 통해 우리 건설산업의 모든 활동들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새로운 모빌리티 수단들과 첨단 건설기기들이 융합되어 공존하게 되는 산업구조로 급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실감했다.

  이처럼 급변을 넘어서 혁명 수준으로 변화될 미래 건설산업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산업구조의 혁신과 일자리 변화를 수반하는 건설산업의 디지털화, 인력 위주의 전통적인 건설현장에서 건설자동화로의 전환 그리고 공장생산(모듈화)에 기반한 건설생산의 제조업화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첫째로, 디지털화된 건설산업에서는 디지털 기술로 융합된 사이버물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sㆍCPS)이 건설산업의 생산과정에 밀접하게 연결될 것이다. 각각의 생산주체들이 계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생애주기 모든 과정에서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가며 협력적으로 생산성을 강화하는 산업구조로 변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디지털데이터를 바탕으로 건설 장비를 자율적으로 주행하고 각종 작업을 자동화하며, 로보틱스를 활용하여 다양한 구조물을 조립식으로 만들 수도 있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근로자 안전사고도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건설자동화와 로봇에 기반한 건설현장의 무인화 또는 자동화는 미래 건설산업의 일자리 지형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저임금, 저숙련 현장인력에 의한 단순시공이나 단순조립을 위한 일자리는 줄어들겠지만, 융합기술 영역인 인공지능, 3D프린팅, 빅데이터 등의 기술분야에서 대체 가능한 일자리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스마트건설 기술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 기술, 플랫폼 기술, 사용자 편의 기술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에 착안하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건설산업의 구조 개선과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서 2018년부터 ‘스마트건설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건설산업의 전 주기 스마트건설 기술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유일한 법적 기관이기도 하다. 아이디어 차원의 기술들을 출연연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매칭되어 기술의 성숙도를 높이고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현장실험과 실증 과정, 건설기준 등에 반영하여 제도화시키는 과정과 투자유치를 알선하는 일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첨단 스마트건설 기술들이 널리 확산ㆍ보급될 수 있는 환경이 보다 성숙될 것이다. 또한 머지않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창업기업들도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셋째로, 모듈화 공법이 확산되면서 공장생산에 기반한 제조업화를 통해 건설산업이 크게 변모될 것이다. 최근에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전염병 대응과 관련하여, 중국 정부에서는 우한시 임시병원시설 2곳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여 불과 10여일 만에 약 2300개 병상을 갖춘 2층 건물을 완성하였다. 이러한 모듈화 공법은 공장생산과 현장조립을 결합하면서 혁신적인 급속 시공이 가능한 공법이다. 이러한 변화는 건설 생산 과정의 첨단화와 맞물려 보다 안전하고 정형화된 건설산업으로 전환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제는 건설산업의 스마트 혁신과 경쟁력 확보, 유니콘기업으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창업환경 조성을 통해 글로벌 건설시장을 선점하고 사업기회를 확대해 나가려는 노력이 본격화돼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경계와 업역을 고수하려는 기득권의 움직임이 클수록 전통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건설 기술은 단순한 미래 건설산업의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다. 드론을 이용한 현장관리, IoT 기반 안전벨트, 스마트헬멧 등과 같이 작을지 모르지만 의미 있는 스마트건설 기술들이 한시라도 우리 현장에 적용되고 확대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스마트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건설산업의 체질 개선과 함께, 중소ㆍ중견기업의 스케일업과 스마트건설 기술로 무장한 유니콘기업이 육성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미래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승헌(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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