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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미래를 예측하는 건축
기사입력 2020-03-04 07:00:11.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 갔을 때,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이하 FLW)의 드로잉과 모형을 전시하고 있었다. 당시 필자는 FLW의 건축 작품이라고 하면 숲과 계곡에 자리 잡은 낙수장, 그리고 장식이 많은 개인 저택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정도만 알고 있었다. 우주비행선을 닮은 거대한 건축, 도시계획 드로잉, 그리고 이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놓은 커다란 모형들은 분명 수십 년 전에 계획된 것인데, 오히려 수십 년 후에나 만들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FLW는 그렇게 미래에 구현될 건축기술들을 가정하여 도시를 그려내고 있었다.

  건축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설계로부터 1년 후 사용자가 공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위험한 부분은 없는지에서부터, 공간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거나 증축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수십 년간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지, 수명을 다하고 철거될 때는 어떻게 분해되고 재활용될지까지 수많은 부분들을 예측하여 계획되어야 한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일들을 겪고 있다. 다른 전염성 질환 경험이 있지만, 이전보다 더 심각하게 사람들의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진행 중인 단독주택 설계에 수개월치의 식료품을 비축할 냉장실을 지하에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는 분도 있고, 식당의 홀을 없애고 손님들 간의 접촉이 없도록 각각 분리된 방으로 계획해 달라고 요청하는 분도 생겼다. 공간의 위생과 재난 대비에 대한 즉각적인 변화가 생긴 것이다.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가를 예측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스케치 :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박정연(그리드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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