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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되는 ‘해외 현장’ 속출
기사입력 2020-03-25 05:00:0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인력 수급ㆍ기자재 조달 차단

동남아 프로젝트 잇따라 위기

중동ㆍ북아프리카도 지연 조짐

코로나 장기화땐 피해 눈덩이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건설공사 현장이 멈춰서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공사가 무기한 지연되면서 사업 중단 위기를 겪는 프로젝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한 해외 공사현장은 아직까지 문제가 없지만, 향후 사업 중단에 따른 클레임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인도네시아의 라우비앙(Laubiang) 수력발전과 자카르타-반둥(Bandung)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국을 대상으로 입국제한, 본국 강제송환, 격리조치 등 인적교류 차단을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력 수급과 기자재 조달이 차단, 공사가 무기한 지연된 데 따른 영향이다.

 이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정부가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하면서 사업추진이 지연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35억달러 규모의 파드마(Padma) 교량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전체 인력 1000여명 가운데 3분의1인 350여명의 인력 수급이 어려워져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1320메가와트(MW) 규모의 파이라(Payra) 석탄발전 프로젝트의 경우, 약 2200여명의 중국 인력 중 40%가 중국으로 복귀하면서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스리랑카의 경우 포트 시티(Port City)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기피 현상이 확산돼 정부 차원에서 중국 인력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조치를 취했다.

 건설 기자재 공급망도 악화하고 있다.

 글로벌 건설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통관 절차 강화로 인해 광물, 철강, 기자재 등 건설 관련 산업 성장률은 올해 2분기 기준 중국에서는 마이너스(-) 4∼5%대를 기록하고, 중국 외 아시아 지역도 2%대 역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발주처 현지에서 직접 대체 인력과 기자재 공급을 조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차이나머니가 집중 투입된 중동ㆍ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에너지 프로젝트도 지연되는 조짐이 일고 있다. 중국이 중동 지역에 투자하기로 한 발전사업 규모만 3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건설사도 해외사업 중단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나리오별로 철근, 콘크리트, 파이프 등 기자재 수급에 대한 공급선을 확보해두고, 현장운영 등에 대한 조기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법무법인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도 일부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불가항력 클레임을 검토하는 등 분쟁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발주처와 협력사들이 국내 건설사 대상 클레임을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근거 서류를 철저히 마련해두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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