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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기업 2분기 해외실적 ‘캄캄’
기사입력 2020-04-22 05: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코로나 확산 美·유럽, 경제활동 ‘올스톱’ 여파

 

해외에 진출한 국내 건자재기업들이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불안한 기색이다. 국내는 신규 확진자가 크게 감소하며 안정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인 반면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계속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며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자재기업들의 해외 생산, 판매법인들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였다. 1분기와 달리 2분기부터는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고 생산시설 신축, 물류 이동에도 제약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상황 인식이 달라진 것은 1분기와 2분기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 여파다. 1분기까지는 작년부터 올 초 체결된 기존 계약 물량이 판매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위축이 적었다. 2월 중순 이후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며 셧다운과 재개를 반복하던 한국과 달리 당시에는 확진자가 발생해도 별다른 조치 없이 운영되던 해외 각국의 결정도 영향을 끼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중국 법인이 중국정부 지침에 따라 생산을 일시 중단하면서 영향이 있었지만 이 조치도 2∼3주 내외로 짧았고, 오히려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면서 현지 건설산업이 활성화되면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면서 “반면 그동안 노심초사 하고 있던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어 2분기 이후의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A사의 경우 공장 가동률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미국의 주 정부별로 셧 다운 조치를 내리고 있는데, A사 공장이 위치한 주는 정상 가동을 하고 있지만 협력사나 거래처가 위치한 주에서 셧 다운 조치가 내려지며 계약, 판매, 유통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현재는 기존 주문 물량을 처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에 신규 공장을 조성하는 B사도 코로나19 탓에 차질을 빚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지역간 이동을 금지하면서 공사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공사에 필요한 자재 역시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예상했던 공사기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4월 진행하려던 기공식도 연기했다. 다만, 베트남 정부가 최근 3일간 전국에서 확진자가 새로 발생하지 않자 출구전략을 논의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풀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 국가간 물류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한국으로 유입되는 탓에 역풍을 맞기도 한다. 상업용 공간의 바닥재로 주로 쓰이는 PVC 타일(일명 P타일)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P타일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으로 제 때 보내지 못하는 물량이 한국으로 밀려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P타일은 그동안에도 가격 경쟁이 심한 탓에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갑작스럽게 물량은 증가하고 다세대주택, 상가 등 신축 현장도 적어 소화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량, 부피 문제로 현지에서 생산해서 전량 소비해야하는 건자재 특성상 특정 국가의 셧다운, 이동 금지 조치는 생산과 판매 중단으로 연결되는 치명적 문제”라면서 “셧다운 조치가 속속 풀린다고 해도 판매할 공사현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2분기 이후 해외 실적은 계속 암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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