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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에필로그] '노조 전성시대' 제2막 오르나
기사입력 2020-04-23 05:00:2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노조가 레미콘 운송비 인상에 동의하지 않으면 집단 파업을 하겠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건설경기도 좋지 않은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A레미콘사 영업사원의 근심 섞인 하소연이다.

부산 레미콘업계가 노조 문제로 속앓이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기 시작하면서 노조의 운반비 인상 압박이 다시 재개된 탓이다.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 결과도 한몫하고 있다. 친노조 성향이 강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확보하면서 노조의 기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레미콘 경기는 어느 때보다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운반비 문제는 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최근 민노총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와 부산지역 레미콘사는 운반비 인상 여부를 놓고 4차례 협상 자리를 가졌지만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부산권의 레미콘 회당 운반비는 중심부 4만2000원, 김해ㆍ양산 등 외곽 4만5000원 수준이다. 민노총은 지역 구분 없이 부산 전역의 운반비를 회당 5만원으로 일괄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수용하지 않는 레미콘사에 대해서는 5월부터 운송 중단 및 집단파업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지난 3년간 레미콘 출하량이 40% 가까이 빠진 레미콘사 입장에선 노조 요구를 수용할 여력이 없어 공장가동 중단으로 맞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득보다 실이 큰 싸움’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운반비 인상 움직임은 부산을 넘어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한노총에 합류한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도 지난달 말 수도권 레미콘사를 대상으로 15% 수준의 운반비 인상을 요구한 상태다. 같은 근로자로서 노조의 노동환경 개선이란 대의명분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노동자를 보호하고 부의 재분배 기능을 가진 노조 활동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부 노조의 이기적 행위는 노조 전체에 대한 시선을 흩트려놓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들도 상생의 중요성을 직시하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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