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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시대 ‘지역편식’ 줄이고 투자개발형 주목해야
기사입력 2020-05-12 06: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하반기 진정 국면에 들어선다 하더라도, 당분간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인해 저유가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월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달러 초중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평균 57달러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7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주요 산유국의 재정균형 유가는 배럴당 45달러다”면서 “저유가 현상은 중동 정부의 재정수입을 악화해 지출규모를 축소하게 만들고, 이는 건설투자 축소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대형 플랜트 발주국의 코로나19 피해도 큰 상황이다. 10일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3만명이 넘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나왔으며,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1만7000~2만2000명에 달하는 확진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건설시장의 성장세는 -2.8%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초 전망치(4.3%)와 비교하면 -7.1% 가량 축소됐다. 코로나19와 저유가가 중동 건설시장의 침체를 동반, 중동 중심의 대형 플랜트 발주는 당분간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유가 영향이 작은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진출 추진이 요구된다.

지역별로 국제유가와의 상관계수를 살펴보면 중동은 0.86에 달하는 반면, 아프리카와 유럽ㆍ중남미 등 신흥시장은 0.35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부문이 0.88로 높고, 건축 부문이 0.71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해건협 관계자는 “신흥시장 중심의 특수 토목과 고급 건축 분야를 공략해야 한다”면서 “시공 중이거나 계약이 임박한 국가와의 ‘방역 외교’를 통해 계약 활성화를 꾀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투자개발형(PPP) 사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이 부족해진 각국 정부는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해건협 관계자는 “교통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PPP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40년까지 연평균 4.5%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공항 프로젝트와 더불어, 아시아 지역이나 선진국 중심으로 고속철도와 메트로 등의 철도 발주도 꾸준히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규 자금 공급을 추진 중인 다자개발은행(MDB) 사업 위주로 진출을 꾀하는 것도 고민해볼 수 있다.

월드뱅크(WB)는 코로나19 관련해 120억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인도네시아 인프라 개발 차관으로 27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코로나19 위기대응기금을 활용해 AIIB 회원국에 총 50억∼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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