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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한파에도 엔지니어링업계는 채용 지속
기사입력 2020-05-14 05:00:27.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PQ시 가점 부여 조건에 ‘울며 겨자먹기’로 채용도… 경영여건 악화 속 수입없이 지출만 늘어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한파에도 엔지니어링업계는 3%대의 신규 고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경영여건이 최근 악화되고 있지만 수주를 위해선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수행능력평가(PQ) 시 가점을 부여하는 ‘신규고용률’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중견 엔지니어링사를 중심으로 신규 인력을 꾸준히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엔지니어링은 최근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약 10명의 인원을 새로 맞이했다. 많은 기업에서 신규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것과 대조적이다.다른 엔지니어링사들도 한 달에 1∼2명씩 수시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수시 채용의 경우 경력직을 선발하는 게 보편적이지만 각 부서에서 필요에 따라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도 한다.

이 같은 동향은 PQ 시 가점을 부여하는 ‘신규고용률’을 만족시키기 위함이다. 국토교통부의 ‘건설기술용역업자 사업수행능력 세부평가기준’에 따르면 건설기술인 신규고용률이 3% 이상일 경우 0.3점의 가점을 부여한다. 이어 2% 이상 0.2점, 1% 이상 0.1점을 부여한다.

통상 1년에 한 번 정기 공개 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하지만, 중간에 퇴사하는 직원이 생기면 가점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수시 채용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규 고용인원은 입찰 공고일 전월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각 사의 PQ팀에서는 입찰 일정을 확인하고 수시 채용 일정을 준비하기도 한다.

대형사들은 신입사원 이탈률을 고려해 처음부터 넉넉한 인원을 채용하기도 하지만 추가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 엔지니어링사에는 꿈 같은 이야기다. PQ 가점을 받기 위해 꾸준히 신입사원 채용을 단행하고 있지만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한 중견 엔지니어링사 대표는 “신규고용률 가점을 받지 못하면 PQ 사업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처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엔지니어링사가 많다”며 “사업대가 등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수입 없이 지출만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엔지니어들의 불만도 만만치않다. 이미 수행 중인 과업에서 이탈자가 발생하면 실제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 사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회사에 빈 자리가 생기면 PQ팀에서 신규고용률 유지를 위해 신입사원을 뽑도록 권장한다”며 “즉각적인 전력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과업에 빈틈이 생기면 나머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과도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이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고용보험 취득자 수는 5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1000명 감소했다. 이하은기자haeu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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