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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작은 건축물이 세상을 바꿀 것
기사입력 2020-05-13 06:00:2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건축의 역사를 배울 때 규모가 크고, 중요한 의미를 가진 건축물을 주로 배우게 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수천 년 동안 남아 있고 중세 성당들도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시민들의 작은 집은 그 크기와 중요도 때문에 흔적을 감춘 지 오래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도 작품으로 인정받는 유명한 건축물이 물론 있지만,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건축물들은 건축가가 드러나기보다 그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짙게 묻어있는 건물들이다.

 은평구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현재 플로건축을 이끌고 있는 최재원 건축가에 의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기존에 빽빽한 다가구주택들 중 가장 노후한 몇 채는 철거하고, 몇 채는 남겨둔 상태에서 이 건물들을 연결시켰다. 그래서 실내이면서도 기존 건물들의 외관을 살필 수 있는 공간들을 가지고 있다. 모든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는 것보다 설계와 시공과정에서 몇 배의 노력이 필요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만큼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기존 건물들의 많은 부분을 사용한 점과, 기존 골목의 느낌을 떠올리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과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대통령이 직접 이곳을 찾아 생활 사회간접자본의 모범사례로 극찬하기도 했다. 크고 유명한 건물이 오랫동안 보존되고 기억되기 쉽지만, 실상 우리가 더 자주 접하고 경험하며 세상에 큰 영향을 만들고 있는 것은 작은 건축물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케치:구산동 도서관마을)

 

박정연(그리드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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