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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의 공공미술 산책] <23> 랄프 샌더作 ‘여인-새(새의 변신)’
기사입력 2020-05-14 06:00:2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상상력을 촉발하는 이미지
   
부산영화제 건물 앞(2012)

 

   
   이수완 대표

누구나 한번쯤은 초현실주의의 대표 작가인 ‘마그리트’의 작품을 보았을 것이다. 친숙하고 일상적인 사물을 예기치 않은 공간에 나란히 두거나 크기를 왜곡시켜 기존 사고방식을 흔드는 작업(이를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이라고 한다)으로 유명한 작가로, 그의 작품은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 이미지와 이미지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예를 들면 ‘아른하임의 영토’(1962)라는 작품의 경우 독수리 부리 모양을 한 산의 형상에 둥지가 놓여 있는 식이다. 자세히 보면 화면 아래 새 둥지가 그려져 있고 그 안의 알들은 새 모양을 한 배경의 산과 관계를 맺어 하나의 스토리를 만든다. 이미지를 변형시켜 관람자 스스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방식을 이용한 공공예술도 있다. 부산영화제 건물 앞에 설치된 작품 ‘여인-새(새의 변신)’(Lady-bird transformation)이다. 독일 조각가 랄프 샌더(Ralf volker Sander)가 만든 이 작품은 높이 약 10m 규모로, 2012년 설치되었다.

  ‘여인-새(새의 변신)’은 보는 각도에 따라 조각의 모습이 달라진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인체 같으나 또 자세히 보면 여인에서 새(갈매기)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선 흡사 트로피를 연상시키는 여인의 모습이지만, 측면으로 갈수록 갈매기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이 드러난다. 드롱프뢰유(tromple-l’oeil), 일종의 눈속임 기법이다.

  이 작품은 관람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유도하고,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인간, 갈매기와 관련된 모든 스토리가 생성될 수 있다. 물론 이 작품은 장소적 의미도 지닌다. 부산 하면 떠오르는 갈매기와 부산영화제 건물 앞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영화제 자체를 모티프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갈매기는 육지와 바다에서 모두 서식할 수 있는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도 삶과 예술을 연결시켜 준다. 또한 부산은 바다의 도시이다. 그런 차원에서 ‘여인-새(새의 변신)’는 장소와 공간, 무의식의 세계를 잇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도아트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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