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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어머니와 트로트
기사입력 2020-05-18 06:00:2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눈을 감고 부르는 가수의 목소리가 노랫말처럼 곰배령을 지나 하늘로 오르는 바람같이 마음에 전해진다. 멜로디는 여름을 향해 달리는 두타연의 물소리같이 경쾌하게 귓전을 울린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일하며 듣던 트로트 곡조가 삶의 어느 언저리에서 흘러나오면 동네에 핀 개나리 꽃가지를 보듯 친근하여 흥얼거려지곤 했다.

 친정어머니는 ‘섬마을 선생님’이라는 노래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 친목회 모임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버스 안에서 그 노래를 부르던 어머니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 마이크를 잡고 수줍어하면서도 진지하고도 매끄럽게 곡조를 마쳤다.

 사회적 거리를 두는 시간이 길어지자 혼자 사시는 어머니는 트로트경연프로그램을 재방송까지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어머니와 함께 그 프로그램을 보니 가창실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퍼포먼스 실력까지 갖춘 가수들의 무대가 다채롭고 감동적이었다.

 팀 공연을 연습하며 다져진 출연자들의 우정이 바람결에 전해지는 꽃향기처럼 잔잔하게 전해졌고 구르기를 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달인의 경지로 여겨졌다.

 더욱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이 가수들이 넘어온 사연과 삶의 태도는 노래 실력과 함께 뜨거운 응원의 찬사를 멈출 수 없게 했다.

 30대에 남편을 잃고 혼자 아들을 키운 어머니를 생각하며 부르는 효심 깊은 노래는 많은 어머니들에게 위로가 되고 사춘기 시절, 절벽 끝에 선 소나무처럼 위태로운 삶에서 발견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노래는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기도 한다.

 예전의 ‘굳세어라 금순아’, ‘타향살이’, ‘잃어버린 30년’ 같은 트로트는 어느 세대가 겪은 아픔을 노래하고 주로 그 세대들이 듣고 불러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온 세대가 겪고 함께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탄생한 트로트 신인들이 부르는 노래는 어린아이부터 100세까지 세대 공감의 문화를 만들어가며 함께 살아간다는 건강한 메시지와 훈풍을 온 나라 안에 전해주고 있다.

조현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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