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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결국 모든 것이 사람을 위한 것
기사입력 2020-05-20 06:00: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한 인생 선배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종교, 철학’을 이해하면 세상 모든 것이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매우 포괄적이고 다양한 것을 담고 있으니 공감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다른 단어를 끼워 넣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기도 했다. 다른 단어는 기존과 겹치거나 상하위 개념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서 쉽게 더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야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이 모든 분야가 결국 나와 가족 그리고 소속된 공동체를 위한 것,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일례로 귓가에 들려오는 음악은 우리의 기분을 맞춰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가사를 통해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의 근원과 악기의 개발에 대해 알아보면 신을 위한 의식을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은 결국 우리가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미술 역시 성화를 통해 종교적인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것도 있고, 인류 최초의 미술적 표현이라 할 수 있는 동굴벽화도 수렵이 잘 되도록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한다.

  건축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름다운 조각들로 장식되어 신에 대한 경외심을 자아내는 거대한 종교건축물도 놀랍고 인상적인 동시에,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많은 건축물들도 결국 사람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에 건축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 선배의 멋지게 풀어 쓴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한마디로 짧게 요약한다면 ‘결국 사람이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스케치 : 스페인 살라망카 대성당)

 

박정연(그리드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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