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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운 나날] ‘라스트 풀 메저’
기사입력 2020-05-22 06:00:2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참전 영웅, 숭고한 희생을 위한 각인
   
영화 '라스트 풀 메저' 스틸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과거의 사람들에게 나름의 부채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근현대사를 지나오며 일제 침략과 한국 전쟁, 그리고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련을 겪었다면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우리는 역사를 바로 알고, 그 안에 흘린 피, 땀, 눈물을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나 당연히 이뤄져야 할 이 일들이 개인의 영달이나 정치적 욕심으로 더럽혀질 때가 있으니 실로 가슴 아픈 일이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라스트 풀 메저’는 비슷한 이유로 소거됐던 베트남 전쟁 속 미국 영웅의 실화를 그린다. 국방성 소속 변호사 ‘스콧’(세바스찬 스탠)은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윌리엄 피첸바거’(이하 피츠)의 명예 훈장 재추서 민원을 맡아 그의 전우들을 만나러 다닌다. 처음엔 명령에 따른 업무의 일환이었지만, 전쟁 후유증을 겪는 그들의 아픔에 점차 녹아들며 숭고했던 피츠의 희생정신에 조금씩 감화된다.

 스콧의 심경 변화는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인터뷰를 관망하던 관객 역시 가슴속에 조용하게 꿈틀대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별다른 기교 없이 갈등을 배제하고 담백한 연출로 전달하는 이야기는 전쟁과 희생에 대한 의미를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가한다. 마블 히어로즈 중 ‘윈터 솔저’로 익숙한 세바스찬 스탠은 진정성 어린 연기로 이를 뒷받침한다.

 소재의 특성상 연륜 가득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반갑다. 사무엘 L. 잭슨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플러머, 윌리엄 허트, 에드 해리스 등 칸영화제를 비롯, 아카데미와 토니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가진 명배우들이 이름값을 해낸다. 더불어 지난해 세상을 떠난 피터 폰다의 유작으로도 의미를 더한다.

 사실 영화를 처음 마주하는 시선은 조심스럽다. 전쟁 미화 혹은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특히 냉전 종식 이후 베트남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달라졌다. 당시 잔인했던 참상들이 속속들이 밝혀지며 참전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영화가 조망하는 건 참전 영웅 ‘피츠’의 희생정신이다. 그것을 오롯하게 기리지 못했던 현 세대의 반성을 담았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군인들을 통해 전쟁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대한민국이 가진 사회 문제도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특히 전쟁 후 세대인 스콧과 참전 용사들의 진정 어린 소통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세대 간의 갈등이 풀어야 할 하나의 실마리를 시사한다.

 권구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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