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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휘파람새 - 김유신
기사입력 2020-05-26 06:00:3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마음의 악기, 휘파람 한번 불어보던

 

   

  초여름 풍경을 휘파람새 소리로 그려 놓았다. 소박한 시골 정경이 그리워 뛰어가 안기고 싶게 만들어 놓았다.

  휘파람새는 여름철새이다. 그래서 나그네새라고도 한다. 주위 환경에 예민한 겁쟁이 새이기도 하다. 봄에 와서 가을에 떠나가며 무슨 욕심이 그리 많겠는가. 신나게 상쾌하게 휘파람 불다 가면 되는 것 아닌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암컷을 부르는 절박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충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부리를 쳐들고 온몸으로 울어대는 것이다.

  예전엔 휘파람 잘 부는 사람들이 많았다. 총각들이 처녀 집 앞에 가서 휘파람으로 불러내어 만나기도 했다. 아마 그때 총각들도 온 몸으로 온 마음을 다해 휘파람을 불었을 것이다. 휘파람새처럼. 쉽게 만나고 헤어진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휴대폰은 아예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 이야기다.

  너나 없이 시골 떠나 도시로 몰려드는 현실에서 휘파람새 한 소절이 산울림을 만든다든지, 한적한 산마을을 깨워 놓는다든지, 멀리 바라다보는 망 중을 흔든다든지 하는 구절은 바로 안성에 사는 김유신 시인 자신이 휘파람새가 되어 부르는 노래로 들린다.

  먼 호숫가에 물살이 넓게 퍼진다는 것을 보니 아마 대어를 낚은 모양이다. 그 물살이 호호호 르르르…휘파람새 울음소리로 퍼져 나간다는 것은 시각과 청각이 만나 펼치는 이중적 여유의 아름다움이다.

 배준석(시인ㆍ문학이후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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