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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한옥이라는 변주곡
기사입력 2020-05-27 06:00:2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유적들을 답사하다가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 중인 한국 분들이 ‘왜 매일 똑같은 돌덩어리만 보여 주냐’며 가이드에게 투정하는 소리를 들었다. 필자가 한옥을 꾸준히 답사하는 것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다 똑같아 보이는 한옥을 왜 답사하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때마다 한옥은 목구조라는 주제곡을 통해 매번 다른 연주를 펼쳐내는 변주곡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Variations on a Rococo Theme Op.33)을 들어보면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선율의 주제곡을 바탕으로 때로는 초원 위에 나비가 나는 듯 잔잔하고 조용하게, 때로는 거친 풍랑과 파도처럼 긴장하며 첼로와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주고받는 것을 보게 된다. 주제곡을 조금씩 다르게 연주하여 7개의 변주곡을 만들어내는 작곡가와 연주자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우리 한옥은 자연이 주는 돌과 나무, 흙으로 기본적인 단위 공간인 ‘칸(間)’을 조합하여 저마다 주변 환경에 맞춰 배치된다. 마당과 건물의 배치, 창호의 위치와 크기, 지붕의 형태와 경사 등에 따라 각각 다른 삶을 담아내는 집이 된다. 안동 법흥동에 위치한 임청각은 일(日)자와 월(月)자가 합쳐진 용(用)자형의 특이한 배치가 건물로 둘러싸인 5개의 마당을 만들어낸다. 해와 달을 지상으로 불러들여 천지의 정기를 하나로 화합시킨다고 해석될 정도로 한옥은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다. 더 많은 한옥이라는 변주곡들을 살펴보고 그 특징과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소개하고 싶다. (스케치:안동 법흥동 임청각)

 

박정연(그리드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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