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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정부 BIM정책 난맥상 심각… 건설업계 발동동
기사입력 2020-06-17 05:00:1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공 들여 3D설계해도 납품은 2D로

 

건축구조기술사사무소인 ㈜에센디엔텍은 2012년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캐드(CAD) 기반의 2차원(2D) 설계 방식을 썼다. 하지만 100% BIM 설계를 요구한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계기로 BIM 전문 구조기술사사무소로 탈바꿈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 및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주택ㆍ인프라 공급을 위해 PC(Precast Concreteㆍ사전제작 콘크리트) 공법을 전면 적용했다. 에센디엔텍은 CS구조엔지니어링과 함께 실시설계를 맡았다. 한화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 최대규모의 PC 공장을 포함해 18개의 건축자재 생산공장을 지어 벽체와 바닥, 말뚝과 벽돌 등 PC 제품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류종우 에센디엔텍 대표는 “비스마야 프로젝트에서 BIM 구조설계 방식을 내재화한 덕분에 지금은 모든 설계를 BIM으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선 설계ㆍ시공사에 제출하는 도면은 3D를 다시 2D로 변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PC 공법은 설계부터 제작, 시공까지 BIM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힌다. 모듈화된 자재를 간섭이나 오류없이 설계하려면 3D 방식인 BIM이 제격이다. BIM 설계도면은 PC 공장에서 별도 코딩 작업을 거쳐 제작 도면으로도 쓸 수 있다. 하지만 국내 현장에선 여전히 2D 설계가 대세다. 선도적으로 BIM 설계로 전환한 회사조차 상세도면은 2D로 납품해야 하는 처지다.

BIM은 설계 및 공사기간 단축, 공사품질 개선, 유지관리 활용 등 시설물 생애주기 전 단계에 걸쳐 폭넓게 활용된다. 건설산업의 낡은 생산체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BIM을 첫 손에 꼽는 이유다. 정부도 BIM 활성화를 통해 건설산업을 혁신하는 데 힘쓰고 있다.

‘BIM을 활용해 가상으로 시공(VR)한 후에, 3D 프린터로 공장에서 건설 부재를 모듈화해 제작하고,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건설 로봇에 의해 조립ㆍ시공하는 건설자동화 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한다.’

정부가 2018년 1월 발표한 제6차 건설기술진흥 기본계획(2018∼2022년)에서 제시한 미래상이다. 여기에는 2025년까지 스마트 건설자동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건설현장 노동생산성을 40% 높이고,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를 30% 감소시키겠다는 중장기 계획이 담겼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핵심기술인 BIM 활용을 유도하기 위해 설계 기준 및 매뉴얼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500억원 이상의 도로사업에 BIM 설계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그 기한이 바로 올해다. 하지만 로드맵은 부처간 조율과 예산 문제, 도입 속도조절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스웨덴의 스칸스카(Skanska) 등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유타주의 이베이 데이터센터, 영국 런던 헬스케어센터, 핀란드 크루셀브리지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BIM을 활용하며 앞서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LH 등이 주도해왔던 공공 건축분야 BIM 도입은 되레 퇴보하고 뒤늦게 시작한 토목 분야 BIM이 다소 앞서나가는 추세”라며 “BIM 활성화 정책의 난맥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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