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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점검] 건설사 매출채권 유동화 인기에 펀드도 사기 연루?
기사입력 2020-06-22 06:00: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옵티머스자산운용, 400억원대 펀드 환매중단

안정적 수익 구조에 법인·개인 너도나도 투자

금감원, 자산 편입 내역 위변조 등 사기여부 검사

 

공공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약 400억원 규모로 환매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공기관의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펀드인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았던 터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지난 19일 실시했다. 공기업과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투자자들에게 만기가 됐는데도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5호와 제26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펀드의 만기일은 6개월로 18일까지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약 6300억원 가량의 상품을 판매했고, 이 중 약 2000억원이 정상 상환됐다. 환매 연기 통보된 규모는 217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총 판매분 827억원 중 167억원이 환매 유예 통보를 받았다. 두 증권사에서 총 384억원이 환매 연기된 것이다.

남은 만기 미도래 펀드의 잔액이 4220억원에 달해 추가 환매중단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펀드는 건설사 등 기업이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매입을 약속한 확정금리형 매출채권이 담겨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안정적으로 연 3% 안팎의 수익을 내는 펀드로 입소문을 타면서 증권사 지점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옵티머스자산운용은 법인용으로만 판매하다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건설이나 데이터 관련 용역을 해준 건설사나 기업들의 매출채권으로, 사실상 공공기관이 부도나지는 않으니까 판매 당시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환매중단 사태가 사기로 판단될 경우다.

판매사들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이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 등 모든 서류를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펀드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 대신 실체가 불분명한 장외기업의 부실 사모채권들로 채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반대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자신들의 업무를 대행하는 법무법인에서 위변조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펀드 환매연기 관련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자체적으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내외부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투자자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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