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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사기극 옵티머스…투자금 회수 어려울 듯
기사입력 2020-07-23 14:23:2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 투자라더니…실제 투자 ‘0’

부동산 개발, 비상장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부분 투입

옵티머스 대표, 펀드자금 빼돌려 주식ㆍ옵션 등 투자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겠다며 펀드 자금을 모았던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실제로는 매출채권에 단 한 건도 투자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 대부분은 부동산 개발, 비사장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입됐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이사는 펀드 자금을 빼돌려 주식ㆍ옵션 등 개인적인 투자에 사용했다.

펀드 자금 5000억원에 대한 회수 가능성도 낮아 그 손실은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상황이다. 판매사들의 보상안이 관건인데,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70% 선보상을 결정했지만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23일 이사회에서도 선지급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의 ‘옵티머스자산운용 중간 검사 결과’ 발표에서 최원우 자산운용검사국장은 “확인한 바로는 옵티머스가 사업 초기 아이디어 차원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이용한 상품을 만들려고 했던 시도는 있었으나 실제 투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매출채권은 물건이나 용역의 대가를 나중에 지급하기로 하고 발행하는 일종의 어음이다. 공공기관이 지급 주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된다. 옵티머스는 투자제안서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펀드 자금의 95%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기재했다.

옵티머스는 펀드 자금 5235억원(지난 1일 평가액 기준)의 98%를 사업 실체가 없는 비상장 업체의 사모사채에 투자했다. 씨피엔에스(205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이다. 이들 모두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하는 업체들이다.

펀드 자금은 이들 4개 업체를 거쳐 총 60여개에 달하는 위험자산에 투자됐다. 부동산 개발이나 주식, 자금 대여 등의 명목으로, 금액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김동회 부원장보는 “옵티머스 측이 제출한 내용에 근거한 수치라 투자금액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고, 권리관계가 불투명한 자산이 다수라 회수 가능성도 작을 것”이라며 “중간 중간 판매사나 일부 확인된 내용을 보면 상당 부분이 회수가 어려운 부분이 있고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파악돼 나머지 약 2000억원에 대한 회수율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펀드 자금을 빼돌려 개인의 주식·선물옵션 매매 등에 이용했다. 김 대표는 펀드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했으며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펀드 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은 만큼 투자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판매사들의 보상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사모펀드 가입자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은 4327억원(지난 21일 기준)으로 전체 펀드 판매 규모(5151억원)의 84%를 차지한다.

NH투자증권 측은 “이사회는 장기적인 경영관점에서 좀 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 결정을 보류했다”며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원금의 7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김 부원장보는“투자자산 손실 부분은 투자자의 손실로 그대로 이어지는 등식이 성립한다”며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펀드라고 판매했으니 그에 따른 신의의 원칙에 따른 선보상 등으로 투자자 보상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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