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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로봇개 '스팟', 성남고등S-3블록 현장투입
기사입력 2020-07-29 05:0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살아있는 개처럼, 계단도 '가뿐히'...시공 오류잡기 '척척'
   
 27일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GS건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현장을 다니면서 360도 카메라로 시공 현황 등을 찍고 있다/ 안윤수기자 ays77@

'건설 벤처' 큐픽스 국내 딱 1대 임대...스마트장비 최대 16kg까지 장착

30cm 이하 장애물은 걸림돌 안돼...좁은공간 보행 가능해 현장서 유용

아파트 내부 마감공사 품질검토 및 터널 현장관리 등 활용도 무궁무진



“다다다닥∼.”

아파트 단지와 대형 공연장을 짓는 국내 건축현장에 로봇개가 등장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가 함께 산책하는 모습으로 ‘베이조스 애완견’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다. 미국의 로봇 제조사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해 지난달부터 대당 7만4500달러(약 8900여만원)에 팔기 시작한 스팟이 국내에도 상륙한 것이다. 전세계 200대로 제한된 얼리어답터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 딱 1대가 들어왔다. 일본 대형 건설회사인 카지마건설도 2대를 임대했다.

지난 27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성남고등S-3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스팟을 만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 중인 현장으로, 전체 공정률은 50% 수준이다.

스팟의 첫 인상은 개보다는 날렵한 치타에 가까웠다. 네 발을 앞으로 뻗은 채 엎드려있던 스팟이 벌떡 일어나더니 아파트 1층 현장에서 목표지점인 3층의 한 세대를 향해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동행한 박동근 GS건설 현장소장은 “볼수록 귀엽다. 애완견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스팟은 스마트 장비를 최대 16kg까지 장착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 안윤수기자 ays77@ 



스팟은 키 84㎝, 길이 110㎝, 무게 35㎏의 네 발 로봇이다. 초당 이동 거리는 1.5m이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 360도 카메라, 라이다(LIDAR), 열화상카메라, IoT(사물인터넷) 센서 등 다양한 스마트 장비를 최대 16㎏까지 장착할 수 있다. 방수기능을 갖췄고 영하 20도∼영상 45도에서 작동 가능하다. 배터리 가동시간은 2시간. 정연석 GS건설 스마트건설연구팀 책임은 “30㎝ 이하 장애물은 가뿐히 넘을 수 있고 좁은 공간, 계단 등 경사구간 보행이 가능해 가변성이 많은 건설현장에서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첨단 센서를 장착한 스팟은 빛에 다소 민감해 보였다.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불빛에 놀랐는지, 계단을 올라가면서 다소 주춤하거나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은 마치 살아있는 개처럼 물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스팟은 경로학습 후 자율보행이 가능한 로봇이다. 머리부분에 달린 미국 벨로라인의 라이다와 바로 뒤에 길쭉하게 솟아있는 360도 카메라가 스팟의 눈이다. 라이다는 빛(레이저)을 쏴서 그 반사 신호로 사물이나 보행자 등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스팟이 공사중인 아파트 세대 내부를 돌아다니며 360도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안윤수기자 ays77@



목표 지점인 전용면적 59㎡ 규모의 세대에 들어서자 프로그램된 경로를 따라 스스로 걷기 시작했다. 한 기자가 앞을 가로막았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유연하게 비켜갔다. 우회 공간이 없는 좁은 통로를 막자 제자리걸음을 하며 기다렸다. 수동 조작보다 자율보행에서 스팟의 능력치가 훨씬 돋보였다.

GS건설과 스팟을 임대한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큐픽스는 건설현장에서 스팟의 다양한 쓰임새를 실험하고 있다. 성남 고등동 공공임대아파트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건설현장에 스팟을 투입해 골조 시공 품질을 검토 중이다. 스팟에 장착한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골조 현장 자료를 미리 만들어놓은 3D 가상도면(BIMㆍ건설정보모델링)과 비교해 오류나 간섭 부위를 다수 찾아냈다. 여기에는 3차원 디지털트윈 솔루션 ‘큐픽스 웍스’가 쓰였다. 실제 이 프로그램을 쓰자 스팟이 촬영한 영상을 따라 BIM 도면도 함께 움직였다. 이성도 큐픽스 이사는 “골조 시공 오차를 확인하고 설비ㆍ전기 설치시 리스크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스팟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조 시공 외에도 아파트 세대 내부 마감공사의 품질 검토와 대형 교량ㆍ터널 등 인프라 시설의 현장관리에도 당장 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열화상 카메라를 스팟에 달면 동절기 열교 발생 부위도 미리 찾아낼 수 있다. 정연석 책임은 “스팟은 전세계 현장을 돌며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며 “스팟과 같은 로봇의 최적화된 용처(쓸모)를 찾는다면 상용화 시점은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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