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내일부터 나오지 마" 에너지연 용역직원들에게 퇴거명령 논란
기사입력 2020-08-03 14:04:4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직원들 "사실상 집단해고…직접고용 요구했더니 응징" 주장

 

대전의 한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용역 근로자들에게 계약 미체결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퇴거 명령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근로자들은 사실상 집단해고나 다름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3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기·기계 등 시설 관리 직원들에 따르면 이들 6명은 지난달 31일 자신들이 근무하는 시설실 사무실로 들어가려다 문 앞에 붙은 한 장의 공고문을 발견했다.

공고문에는 "용역업체와의 도급 계약이 업체 측의 갱신 거절로 인해 31일 자로 종료된다.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은 과업이 끝나는 즉시 퇴거하고, 앞으로는 연구원 출입이 제한된다"고 적혀 있었다.

10년 넘게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며 연구원에 근무해왔던 이들은 현재 자신들의 신분증으로는 정문조차 출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력 안정성이 높은 공공기관에서 용역 노동자들에 대해 집단으로 계약을 해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에너지연이 내세운 계약 미체결 사유는 ‘과업지시서’ 미작성이다.

연구원은 용역업체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명시된 아침 근로시간이 담긴 내용의 과업지시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근로자들은 일방적인 근로시간 변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광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이들의 근로계약서에는 근로시간이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로 명시돼 있다"며 "근로시간을 변경하려면 임금 협상과 휴게시간 조정 등에 대한 노사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업지시서 미작성으로 용역업체가 계약 갱신을 하지 못하자 에너지연은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 6명에 대해 일제히 퇴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에너지연 관계자는 "아침 근무 시간대를 넣은 과업지시서 작성은 매년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넣는 요구사항"이라며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지운기자

이광오 사무처장은 ”에너지연에 고용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지만 무조건 거부하는 것을 보면 계약 해지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직원 오모(43) 씨는 ”그동안 시설관리 직원들이 연구원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여온 것에 대한 응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공공연구노조는 이날 에너지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설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랬더니 연구원이 집단 해고로 맞섰다“며 ”노동자들을 길들이려는 겁박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