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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강남역’-‘물관리’ 양천구, 인프라 투자 속도에 명암 갈렸다
기사입력 2020-08-07 05:00:11.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수년마다 반복되는 도심 수해

예방대책 이행여부에 피해 극명

최근 아수라장 된 강남역 일대

5년전 추진사업 지연이 원인 지적

상습 침수지였던 양천구 일대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효과 톡톡


전국의 도심은 물론 산간, 농촌 곳곳이 온통 물난리다. 올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최장기 장마와 게릴라성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년마다 반복되는 물난리 때마다 거창한 예방대책이 나오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서다.

지난 1일 서울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겼다. 시간당 35㎜ 강수량에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가 역류했고 인도ㆍ차도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곳은 2010년과 2011년에도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은 상습 침수지역이다. 서울시는 2015년 강남역 일대 침수피해를 막겠다며 종합대책을 내놨다. 당시 단기 대책으로 하수관로 오류를 바로잡는 ‘배수구역 경계조정’을, 장기 대책으로 ‘유역분리터널’을 발표했지만 사업 지연으로 해당 공사의 완공시점은 내년과 내후년에야 가능하다. 종합대책에 포함됐던 빗물저류조 등 방재시설 확충과 같은 근본 해법은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정상만 공주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강남역 일대에는 신월 빗물 저류시설과 같은 대심도 터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틀 뒤인 지난 3일 또다시 장대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상습 침수지역이던 서울 양천구 일대는 물난리 신고가 없었다. ‘땅속의 빗물 터널’로 불리는 신월 빗물 저류 배수시설이 지난 5월 완공 후 첫 가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총연장 4.7㎞, 저장용량 32만t 규모의 거대한 지하 물탱크로, 1분당 최대 1만2360t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서울의 경우 2010∼2011년에 시간당 100㎜의 비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수관거 용량을 키우는 보수 공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면서 “서울뿐 아니라 대부분 지역의 저류시설 하수관거는 최근의 호우 경향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역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부산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게릴라성 폭우로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고, 갑자기 불어난 물이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를 뒤덮으면서 차들이 미처 피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였다. 이곳은 폭우 때마다 물이 차는 상습 침수지역이지만 배수 펌프가 제기능을 못했다. 2014년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 사고와도 판박이다. 같은 날 경북 영덕 가구면 오포리는 주택 70채가 물에 잠겼다. 2018년과 지난해에 이어 내리 3년째 수해피해다. 지난 3일엔 KTX 천안아산역 인근과 서북구 이마트 앞 도로가 물난리를 겪었다. 2017년 7월에 이어 3년 만에 또 침수피해가 재연됐다.

이영환 인하대 스마트건설추진단장은 “강남역의 경우 10여년의 준비 시간이 있었지만 또 당했다”며 “단순히 하수관거 용량을 늘리거나 빗물저류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을 넘어 총체적인 인프라 재투자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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