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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전국 저류시설 하수관거 용량, ‘폭우’에 역부족
기사입력 2020-08-07 05:0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인프라 투자 지연에 반복되는 물난리

시간당 75mm 이하만 감당 가능

서울 강남역 등 상습 침투 빈번

전문가 "시간당 100mm로 키우고

빗물 분산작업 동시 진행해야"

 

중소형 저수지·하천·농경지

노후한 상태로 사실상 방치

치수 능력 높이는 사업 시급



수년마다 반복되는 물난리 피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용 용량이 부족한 빗물 저류시설과 저수지 방재 시설의 보강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저류시설 하수관거 용량이 게릴라성 폭우를 감당하기 어렵고 오래전에 지은 중소형 저수지의 시설도 낡아 보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에 시작된 올 장마는 전국을 돌며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등에 시간당 30∼40㎜의 강한 비를 퍼부었다.

특히 지난달 30일 대전에 시간당 105.5㎜, 전북 완주에 시간당 100.4㎜의 기록적 폭우를 쏟아부었고 지난 2일 경기도 안성에도 시간당 104㎜의 물폭탄을 터뜨렸다. 지난 3일에는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 가장 많은 시간당 116㎜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미 아열대기후로 들어선 한반도에 여름철마다 언제든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빗물 저류시설 하수관거는 시간당 75㎜ 이하만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강남역 침수도 빗물이 집수정(두 개 이상의 물줄기로부터 물을 모으는 시설)으로 이동하기도 전에 좁은 하수관거가 많은 물을 감당하지 못해 역류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하수관거 용량을 시간당 100㎜의 비를 수용할 수 있도록 키우는 한편 빗물이 저지대로만 흐르지 않도록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키는 작업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저수지와 하천, 농경지 정비와 보강도 시급하다.

이번 장맛비로 경기도 이천 산양저수지와 안성 복좌저수지 제방이 붕괴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또 충남 천안시 수신면 병천천 둑 일부가 무너져 장산리 마을 주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의 저수지 1만7401곳 중 30년 이상 노후화된 저수지는 전체의 95.6%에 달하는 1만6644개에 달한다. 이 중 지자체가 관리하는 저수지가 80.6%(1만4022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교적 큰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역시 관리대상 저수지 3411곳 중 절반에 육박하는 중소형 저수지(1480곳)에 대해선 시설 보강에 소극적이다.

박영기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큰 규모 저수지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지방의 노후한 중소형 저수지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라며 “70∼80년 전에 만들어진 작은 저수지를 대상으로 제방을 높이 쌓는 등 치수 능력을 높이는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찔끔찔끔식 저수지 보강방식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70년 넘게 방치된 지방 저수지의 경우 게릴라성 폭우에 취약해 언제라도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환 인하대 스마트건설추진단장은 “지자체가 관리하는 저수지 대부분이 70년 넘게 방치된 ‘시한폭탄’이다. 전문가 전수조사를 통해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인지, 보수해서 제대로 쓸 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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