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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0 건설의 날 '금탑산업훈장' 윤현우 삼양건설 대표(건협 충북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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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25 05:00:17   폰트크기 변경      
품질은 기술자의 자존심… ‘동반성장 철학’ 초심 잃지 않은 게 성공비결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회장(가운데)이 1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0년 건설의 날' 기념행사에서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부인 양월순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설립 5년차 때 중소건설사 최초

농어촌공사 우수시공사 선정 화제

80회 넘게 우수사업자 지정 명성

 

창사이래 어음 발행차입금 없어

매달 공사 기성금 전액 현금 지급

 

불합리한 입찰제도발주처 관행

언제 어디서든 당당히 지적 '소신'

 

 

1997년 현 농어촌공사(농업기반공사) 우수시공업자에 삼양건설이 선정됐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최초의 사례로, 20여 년 전 당시에도 화제였다.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1군 건설사 5곳과 품질 대결을 벌여 설립 5년차 중소건설사가 수상했기 때문이다.

24일 충북 청주시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집무실에서 만난 윤현우 건협 충북도회장(현 삼양건설 대표이사)은 당시를 떠올리며 “품질은 기술자의 자존심”이라며 “발주처가 마음에 들 수 있게끔 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사업에 임해왔다”고 말했다.

현장소장 출신의 ‘장인정신’이 오늘날의 삼양건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건설인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 수훈의 원동력이 됐다.

윤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공사 과정에서 ‘설계도서’만 맹신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윤 회장은 “도면에 있는 대로만 시공한다는 안일한 생각을 품게 되면 부실공사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설계도서가 있더라도 설계 외적인 미진한 부분을 스스로 파악해 내고 기술자들이 이를 직접 보강하면서 시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세를 갖추게 되면 그만큼 시공 과정에서의 공사 목적물은 더욱 완벽해지고 이는 건설업계를 향한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삼양건설은 소재지인 충북 외에도 기타 지자체 발주 공사 현장에서도 철저한 품질관리를 지속해왔다. 1997년 이후 23년간 우수건설업자로 지정된 횟수는 80회가 넘는다. 2008년엔 우리나라 습지 1호인 대암산 용늪을 복원해 환경부장관상도 수여 받았다. 2010년엔 보은~내북간 도로 건설공사로 국토해양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윤 회장의 장인정신은 시공 현장뿐 아니라, 경영 현장 곳곳에서도 녹아있다. 삼양건설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창사 이래 어음을 발행하지 않고 차입금이 없는 기업이란 점이다. 삼양건설은 매달 공사 기성금을 현금으로 전액 지급하고 있다. 이는 IMF 경제 위기 당시 수많은 협력업체를 연쇄 부도 위기에서 구해낸 동아줄이 됐다.

윤 회장은 협력사 현금결제를 고집한 핵심 배경으로 동반성장론을 꺼냈다. 그는 “건설업을 하면서 직원에게 강조하는 부분이자, 자신도 항상 생각하는 부분은 말단 일꾼이 됐든 협력사가 됐든 그들이 생업으로 ‘우리 회사의 일을 해준다’는 점이다”며 “우리는 그분들에게 항상 존경심을 갖고 함께 성장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양건설의 일을 함께하면서 협력사 직원이 조금이라도 다치면 큰 죄를 짓는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의 이익을 독차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공유’한다는 마음을 갖고 무(無) 어음 경영을 지속해왔다는 얘기다.

윤 회장은 “지금까지 사업을 해오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은 점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욕심을 앞세우는 경영인과 회사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2015년 건협 충북도회장에 당선되고서, 5년간 입찰제도 개선, 건설산업기본법 등 민감한 영역이지만,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각종 제도개선에도 목소리를 내 왔다.

윤 회장은 과거 ‘큰 손’ 발주처 사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 발주처의 입찰 공고 리스트를 들고 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건설사들이 발주 물량이 많아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게 아니다. 이 공사를 맡게 되면 깨지기(손해) 때문에 입찰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입찰제도나 발주처의 불합리한 관행은 어디서든 당당히 지적할 수 있는 윤 회장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윤 회장은 충북도회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발주처의 입찰제도 시각의 변화, 대형공사 적정 설계비 보장, 배치기술자 제도 개선, 관급자재 제도 개선 등 건설업계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 제거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그는 “이제는 공사를 예산에 맞추는 발주 관행은 지양돼야 한다. 턴키 동일 공사가 7회~8회 연속 유찰되는 이유를 정부에서 심각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원가에 맞지 않는 예산에도 건설사가 참여해 수주한다면 이는 부실공사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고, 부실공사에 따른 불안전한 공사 목적물은 종국엔 국민 안전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 안전을 위해 입찰제도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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